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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대선 '보수의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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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대선 '보수의 분열'

입력
2011.12.1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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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앙숙인 도미니크 드 빌팽 전 총리가 11일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빌팽 전 총리는 국영방송 TF1과의 인터뷰에서 “좌우, 중도 등 모든 세력을 재통합하길 원한다”며 자신이 정당정치를 넘어선 후보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사르코지 정권 10년은 너무 길다”며 “프랑스가 긴축을 요구하는 시장에 굴복할까 우려된다”고 해 사르코지의 경제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빌팽 전 총리의 출마 선언은 내년 대선에서 보수세력을 기반으로 한 사르코지의 표를 잠식할 것이 분명하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빌팽이 사르코지의 대항마로 자리잡을 지는 미지수다. 최근 여론조사의 빌팽 지지율은 1, 2%에 그치고 있다.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의 대선준비위원장 나딘 모리노는 “분열을 조장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라”며 “사르코지를 지지하라”고 빌팽을 압박했다.

자크 시라크 정부 시절인 2002년~2004년 외무장관을 지내고 2005년~2007년 총리를 한 빌팽은 2007년 대선에서 여당후보 자리를 놓고 사르코지 대통령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패배했다. 이후 사르코지는 대통령 당선 뒤 빌팽을 자신에 대한 표적 수사 혐의로 기소했으나 빌팽은 9월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극우파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도 이날 메츠에서 열린 집회에서 “보이지 않는 다수가 나를 지지하고 있다”며 대선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11일 여론조사기관인 LH2에 따르면 사회당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31.5%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다음으로 사르코지(26%) 르펜(13.5%) 순이었다.

프랑스 대선은 내년 4월22일 치러지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주일 뒤인 5월6일 1위와 2위 득표자간 결선투표를 치른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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