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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 쇄신바람·측근비리가 직격탄…4년 '형님 정치' 막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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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 쇄신바람·측근비리가 직격탄…4년 '형님 정치' 막내렸다

입력
2011.12.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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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이명박 정부 4년 내내 논란을 빚어온 '형님 정치'가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이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은퇴' 란 말을 쓰지 않았지만 그의 정계 은퇴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우에 따라 의원직을 내놓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그는 결국 여의도 정치에서 퇴장할 뿐 아니라 정치권 안팎의 모든 영향력도 포기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재오 의원과 함께 친이계의 좌장 역할을 했던 이 의원이 퇴진하게 됨으로써 여권 내 권력 구도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현정부 출범 이후 야권은 물론 여권 일부에서 '만사형통'(萬事兄通), '영포대군'으로 불리면서 비판을 받아왔다. 인사, 정책, 예산, 외교를 망라한 국정 전반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나라당의 일부 쇄신파 의원과 야당 인사들은 "이 의원과 측근들이 권력을 사유화시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올 2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형님도 스스로 용퇴해 주기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릴 정도였다. 이 의원은 그때마다 "이 정권이 끝나도 한 점 부끄럼이 없다. 작년에도 나왔고 재작년에도 나온 이야기"라고 말하면서 정치공세로 일축했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이 의원은 2008년 총선을 앞두고 정두언 의원 등 55인으로부터 불출마 요구를 받는 등 여권에서도 끊임 없이 '쇄신 타깃'이 됐다. 당시 이 의원 측은 "한국에도 미국 케네디 가문처럼 모범 사례가 필요하다"는 논리로 6선 의원의 길을 고수했다. 하지만 지난해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으로 선진국민연대 등 비선라인이 주목되면서 '형님 몸통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주요 국정 현안마다 여권의 막후 실력자로 지목된 이 의원은 2009년 6월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당과 정무, 정치 현안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며 2선 후퇴를 선언했다. 자원 외교로 방향을 바꾼 이 의원은 대통령특사로 리비아를 방문해 스파이 파동 수습에도 나섰다. 하지만 이 역시 "공식 외교 라인을 제치고 '형님'이 수습하느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 외에도 한상률 전 국세청장 유임 로비 의혹 사건 등의 배후로 지목되는 등 막후 정치 논란에 휩싸였다.

이 의원은 '자원을 경영하라'는 자서전을 내고 이달 들어서도 꾸준히 지역(포항 남ㆍ울릉)에서 의정보고회를 열었다. 이를 두고 이 의원이 내년 총선에도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부에선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더라도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란 얘기도 나왔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거센 쇄신 격랑에 휩싸이면서 친이계 내부에서도 "출마를 강행하면 크게 당할 것"이라는 비판론이 제기됐다.

여기에다 잇따라 터져 나온 측근 비리는 이 의원을 사면초가로 내몰았다. 결국 이 의원은 9일 자신의 보좌관이 수억원의 금품 수수 혐의로 구속된 데 대해 "도의적 책임을 크게 느낀다"고 사과했다.

이 의원과 가까운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11일 실장직에서 물러나면서 한때 당정청 등 권력기관에 포진했던 'SD(이상득) 라인'의 영향력은 급속하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의 측근인 박영준 전 총리실 국무차장도 일본 출장 중 접대를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이 의원과 가까웠던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저축은행 로비와 관련해 구속됐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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