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독일車 3인방 희비/ 선두 BMW… 그 뒤엔 벤츠 추월한 아우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독일車 3인방 희비/ 선두 BMW… 그 뒤엔 벤츠 추월한 아우디

입력
2011.12.11 17:36
0 0

쾌속 질주하는 BMW, 속도를 높이는 아우디, 속도가 떨어지는 메르세데스-벤츠. 프리미엄급 명차 브랜드를 대표하는 독일 자동차 회사 3인방의 희비가 이같이 엇갈리고 있다.

11일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우디는 세계 시장에서 올 들어 11월까지 119만3,11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가 증가한 것.

이에 비해 벤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상승한 113만6,525대를 팔았다. 아우디는 올해 말까지 130만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는 반면 벤츠는 125만대를 바라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아우디는 사상 처음으로 벤츠 추월이 확실시된다.

아우디의 무서운 상승세 뒤에는 중국 시장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수입차가 거의 없던 1980년대 후반부터 중국에 진출, 줄곧 중국 고급차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아우디는 올 들어 10월말까지 25만대를 팔았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2%가 늘어난 수치이다. 아우디는 중국 시장에서 연말까지 3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회장은 "중국은 2020년 미국을 제치고 고급차 시장 1위로 올라설 것"이라며 "중국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광저우 인근 포산(佛山)에 연간 생산량 20만대 규모의 제2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2013년 이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아우디의 중국 내 생산량은 70만대로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BMW, 벤츠의 상대가 되지 않았던 아우디가 이렇듯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로 고급스런 디자인을 통해 아우디만의 색깔을 만들었다는 점을 꼽고 있다. 특히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발터 드 실바 주도로 2003년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싱글 프레임'은 전 세계 자동차 비평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아우디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실제 최근 미 전문조사기관 인터브랜드가 글로벌 100개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한 결과, 아우디는 자동차 회사 중 7위(62억 달러)를, 2010년과 비교한 상승률에서는 폴크스바겐(14%)에 이어 2위(13%)를 차지했다. 인터브랜드는 "아우디의 디자인이 고급차 디자인의 벤치마크(기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우디는 이 여세를 몰아 2015년까지 BMW를 제치고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 1위에 오르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하지만 고급차 시장 1위 BMW도 선두 자리를 쉽사리 내주지 않겠다는 각오다. BMW는 역대 최고 판매량 신기록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을 만큼 상승세가 여전하다. BMW을 포함해 미니, 롤스로이스까지 BMW그룹이 11월까지 올린 판매량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151만862대)을 넘어 섰다. BMW 측은 올해 안에 160만대 판매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안 로버트슨 BMW 세일즈 총괄은 "우리는 1위 유지라는 분명한 목표를 같고 있다"고 선두 유지를 자신했다.

이에 비해 벤츠의 행보는 더디기만 하다. 여전히 플러스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BMW와 아우디의 속도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한때는 고급차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1위 자리를 BMW에 내주더니 이젠 2위 자리까지 빼앗기게 됐다. BMW 아우디는 트렌디하게 움직이는데 벤츠는 너무 클래식하고, 너무 변하지 않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다.

디터 제체 회장은 최근 "늦어도 2020년에 1위 자리를 되찾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갑부들만 탄다는 럭셔리 브랜드 '마이바흐'까지 포기하고, 벤츠 S클래스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시장에선 회의적 반응이 우세하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