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가 서울 시내 사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등록금을 10% 인하하기로 했다. 연초 반값등록금 운동이 시작된 이후 서울시립대, 인천대, 부산가톨릭대 등에 이은 등록금 인하 발표로 주목받고 있다.
명지대는 11일 “정부의 대학등록금 인하 정책을 수용하고 사회적 고통을 분담한다는 뜻에서 학생들의 내년 실질 등록금 부담을 10% 이상 낮출 방침”이라며 “명목 등록금을 올해보다 5% 가량 인하하고 교내·외 장학금을 확충해 이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재원 마련은 어렵지 않다는 입장이다. 주상호 기획조정실장은 “학교가 부담할 약 50억~60억원은 인건비를 제외한 다른 경비를 절감해 확충하고 정부나 기업을 통한 장학금 지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수년간 등록금 인상 폭이 물가상승률을 웃돌았던 데 비하면 이례적 조치다. 하지만 학생들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공대생 김모(21) 씨는 “학교가 먼저 등록금 인하 입장을 밝힌 건 고무적인 일이지만 연간 등록금이 1,000만원에 이를 동안 매년 오른 금액을 생각하면 10%를 낮춰도 인하효과를 체감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토로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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