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3일 아이오와주 공화당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미국의 대선 정국이 본격 전개된다.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는 대권주자를 3, 4명으로 압축하는 효과가 있다. 1992년 민주당 코커스에서 빌 클린턴 아칸소 주지사가 1위를 차지한 것처럼 돌풍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10일 뉴햄프셔주에서 개최되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는 사실상 대선 전초전이라 할 수 있다. 당원으로 등록된 유권자만 참여하는 코커스와 달리, 프라이머리는 전체 유권자가 참여할 수 있다. 공화당의 경우 50개주 가운데 39개주에서 프라이머리를 선택하고 있다. 때문에 첫 예비선거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표심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여기서 1위를 한 후보가 당 후보가 되는 것은 물론 본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될 확률도 높아 선거운동이 치열하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1위에 오르지 못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사례는 민주당의 클린턴과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뿐이다. 린든 존슨 대통령은 1968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성적이 부진하자 재선 출마를 포기하기도 했다.
1월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와 31일 플로리다주 프라이머리도 초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 특히 플로리다는 남부에 위치한데다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이고 인구가 많아 상징성이 크다. 이후 각 주 별로 당 후보 결정을 위한 예비선거를 6월까지 진행하는데 대체적 판세는 3월 6일 10여개 주가 동시에 경선을 진행하는 슈퍼화요일에 결정된다.
예비선거가 끝나면 각 당은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후보를 공식 지명한다. 공화당은 8월 27일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에서, 민주당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시작한 양당 후보의 선거운동은 11월 6일 선거인단 선거까지 계속된다. 사실상의 대통령 선거날인 이날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과반수인 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미국은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인단을 먼저 뽑고 이들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간접선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면 45대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이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계속 44대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취임식은 2013년 1월20일 거행된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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