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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中과 정상회담 잇따라 연기·축소/ 노다 日총리, 체면 말이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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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中과 정상회담 잇따라 연기·축소/ 노다 日총리, 체면 말이 아니네

입력
2011.12.1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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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한국, 미국, 중국과의 정상회담이 잇따라 연기 또는 축소돼 체면을 구기고 있다.

11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노다 총리는 내년 1월로 예정된 미국 방문을 연기하기로 했다. 겉으로 내세운 이유는 노다 총리가 지난 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만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교섭, 후텐마(普天間) 기지 이전 문제 등에 대해 충분히 논의한 만큼 굳이 두 달 만에 다시 만날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내년 1월 3일 미국 공화당의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대통령 선거가 본격화함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노다 총리의 방미를 그다지 반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노다 총리의 방미는 내년 봄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2, 13일로 예정된 노다 총리의 방중도 중국 측의 연기 요청에 따라 취소됐다. 연기 사유를 두고 방문 날짜가 난징 대학살기념일과 겹치기 때문이라는 설과 중국의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차질을 빚으면서 전체적인 일정 조율이 불가피해졌다는 설이 있지만, 한 국가 정상의 방문을 연기해달라는 요청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것이 외교가의 분석이다.

일본 정부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이명박 대통령의 연내 국빈 방문도 무산됐다. 대신 상호 방문에 의의를 두는 셔틀 외교차원의 정상회담이 17, 18일 교토에서 열린다. 노다 총리는 이 대통령의 국빈방문 성사를 통해 정국 주도권을 쥐겠다는 심산이었지만 현재 한일간의 현안이 없는데다 일본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 추진, 왜곡 교과서 채택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마찰이 지속되고 있어 한국 정부는 굳이 국빈방문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외교 관계자는 "임기 1년 남짓한 단명 총리가 연이어 탄생하면서 각국이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우선 순위에서 미루는 경향이 짙어졌다"며 "일본 정치권의 신뢰회복이 되지 않는 한 향후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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