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종(70)씨는 '최후의 증인' '제5열' '국제열차 살인사건' 등을 써서 우리나라 추리소설 대중화에 앞장선 작가로 유명하다. 100여편에 이르는 작품 중 '여명의 눈동자'는 드라마로, '최후의 증인'과 '흑수선'은 영화로 만들어졌다. 풍부한 추리적 상상력으로 숱한 베스트셀러를 내놓으며 지금까지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성종 작가가 12일 밤 11시 20분 방송하는 EBS '직업의 세계- 1인자'의 주인공이다.
김씨는 1969년 신춘문예 당선작인 단편 '경찰관'으로 등단했다. 74년 첫 장편 '최후의 증인'이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추리소설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최근 '후쿠오카 살인'을 출간하는 등 변함없는 창작열을 불태우고 있다.
그의 추리소설이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은 것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만한 사건을 소재로 삼아 친숙하게 다가갔기 때문이다. 집필을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6개의 신문과 잡지를 스크랩하는 등 열심히 자료를 수집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김씨는 최근 미국 뉴욕과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쓰고 있다. 그는 "40년간 추리소설을 써왔지만 아직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내용을 글로 풀어내는 것은 어렵다"고 말한다. 글이 쉽게 풀리지 않을 때는 작품의 주 무대가 되는 장소를 찾기도 하고 지인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영감을 얻기도 한단다.
제작진은 김씨가 1992년 부산 달맞이고개에 개관한 추리문학관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여기서 추리소설 창작교실을 운영 중이다. 또 자료 수집을 위해 일본 오사카로 간 그가 소설 속 인물로 등장시킬 사람을 찾고 후미진 골목, 옷 가게, 커피숍 등 소설 속 사건이 일어날 만한 장소를 찾아 다니며 작품을 구체화하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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