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출이 3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고 자동차 판매량이 두 달째 내리막길을 걷는 등 내수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11일 기획재정부가 모니터링 한 핵심 소매 판매지표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백화점 3사의 매출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1.1%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월대비 감소는 리먼 브러더스 파산신청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가 맹위를 떨치던 2009년 2월(-0.3%) 이후 처음이다.
백화점 매출은 ‘리먼 사태’ 이후 증감을 거듭하다 2009년 3월 플러스로 돌아섰고 작년 10월부터는 넉 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5월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이후 8∼10월 8.3%, 6.5%, 3.1%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할인점 매출은 0.3% 증가에 그쳐 10월(5.5%)보다 크게 둔화했다.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11만5,768대로 작년 11월보다 12.7%나 급감했다. 10월(-8.8%)에 이어 두 달째 줄었고, 감소폭도 커졌다. 신용카드 승인액(국내)도 14.5% 늘어 증가율이 2월(10.8%) 이후 가장 낮았다. 8월(19.8%), 9월(19.7%), 10월(17.4%)에 이어 계속 둔화하는 양상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등 대내외 불확실성과 가계부채 탓에 소비 여력이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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