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장을 지냈던 최원일(44ㆍ해사45기) 중령이 일선에 복귀했다. 지난해 3월 북한군의 기습으로 승조원 46명이 숨진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해군은 9일 "이날 보직심사에서 최 중령을 경남 진해에 있는 교육사령부 교리발전부 기준교리처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해군의 작전개념을 실제 전쟁에서 활용하는 작전운영 기준인 교리로 구체화시키는 요직이다.
최 중령은 그 동안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 있는 기록물관리단에서 역사연구관으로 근무해왔다. 해군 전력의 핵심인 함장을 거쳤지만 정신적 충격 등을 고려해 한직에서 무보직 근무를 해온 셈이다. 해군은 올해 천안함 사건 1주기가 지나면서, 작전부대와 교육부대를 놓고 최 중령의 보직을 저울질해왔다. 함장은 보직연한이 넘어 고려대상에서 제외됐다.
최 중령은 천안함 사건 직후 전역의사를 밝혔었다. 부하들에 대한 죄책감과 군인으로서 생명이 다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합동참모본부와 해작사, 해군2함대사령부 등 천안함 지휘계통의 주요 지휘관들이 모두 형사처벌 대상으로 조사를 받는 중에는 전역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불기소처분과 징계유예라는 경징계로 징계절차가 끝나자 이번에는 주변에서 전역을 만류했다. 본인에게는 고통스러운 경험이지만 더 남아서 군에 기여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충고가 많았다고 한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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