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사건의 핵심 인물로 최근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은 김영완(58)씨 집에서 9년 전 100억원대의 금품을 강탈했던 범인이 부산에서도 강도짓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대낮에 주택에 침입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 등)로 강모(38), 이모(34)씨에 대해 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002년 김영완씨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집 8인조 강도 사건의 범인으로, 지난 3월 서울 용산 고급주택가 강도 사건으로 붙잡혀 지난 7일 구속 수감된 장모(58)씨도 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져 혐의가 추가됐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와 강씨 등은 지난 10월27일 오후 2시쯤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고급 주택에 들어가 군에서 휴가 나온 집 주인의 아들 김모(19)씨를 흉기로 위협한 뒤 손을 묶고 현금 등 3,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다.
장씨는 앞서 지난 3월15일 다른 공범 3명과 함께 서울 용산구의 한 주택에 칩입해 현금 3,000만원과 금괴 등 1억원 상당의 금품과 조선백자 등을 훔쳤고, 지난달 15일에는 강씨 등 공범 2명과 서울 종로구 청운동의 한 의사 집에 침입해 1,200만원의 금품을 훔쳤다가 장씨는 구속됐고 강씨는 수배됐다.
경찰은 달아났던 강씨를 지난 8일 오전4시쯤 경남 김해시 삼정동에서 격투 끝에 붙잡았다. 강씨는 경찰에서 "2004년 교도소 복역 중 김영완씨 집을 턴 장씨를 알게 됐고 출소 후 장씨의 제의로 서울과 부산에서 범행한 뒤 고향 김해에 은신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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