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 처음으로 서울대 합격자가 나왔다. 울릉고 3학년 정현우(18)군이 주인공이다. 정군은 올해 수시모집 기회균등전형으로 사회과학계열에 당당하게 합격했다.
울릉도에서 유일한 고교인 울릉고는 1954년 개교 이래 57년 만에 첫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는 경사를 맞았다. 정군은 "아직 실감이 안 난다. 너무 기쁘다"며 "선생님과 친구들의 배려 덕분이다. 고맙다"고 했다.
군청 직원인 아버지와 약사 어머니를 둔 정군은 중학교 졸업 후 친구들이 고교 입학을 위해 울릉도를 떠났지만 자신은 남았다. 정군은 "울릉도에서도 열심히 하면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부모님도 울릉도 토박이로서 자식이 떳떳하게 울릉고를 나와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라셨다"고 말했다.
학원이 전무해 사교육이라곤 받아본 적이 없는 울릉도에서 정군은 자연스럽게 학교 수업에 충실했다. 정군은 "학교 수업을 위주로 공부했고 더 필요한 부분은 EBS 수능 방송과 인터넷강의 등으로 보완했다"며 '공부 비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정군은 서울대에 입학해 우선 인문학 전반을 공부하고 앞으로 경제학을 전공해 공인회계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담임인 김종태 교사는 "정군은 일단 목표를 세우면 집중력과 끈기가 남다른 스타일"이라며 "울릉도에서 이런 성과를 낸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경사"라고 대견해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울릉=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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