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원장 회계법인에 “저축은행 엄정 감사” 당부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13개 회계법인 최고경영자(CEO) 및 한국공인회계사 회장단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저축은행에 대해 엄정한 감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권 원장은 “일부 저축은행의 대주주와 경영진의 불법 부당행위가 드러났고 코스닥시장에서도 횡령 및 배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들의 동기나 배경은 다양하지만 항상 분식회계가 병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부회계관리제도가 실효성 있게 작동되고 외부감사가 엄정하게 수행됐다면 이런 사건이 최소화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계투명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는 만큼 금융회사와 회계 부정 위험이 큰 기업은 감사 과정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저가 수임경쟁이 아닌 감사품질 경쟁 위주로 풍토를 개선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내년에도 분식위험이 큰 기업에 대해선 감리역량을 집중하고, 불공정거래와 회계분식을 연계한 조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권 원장은 아울러 국제회계기준(IFRS)과 감사인 등록제 등 회계선진화 제도가 안착하도록 협조를 부탁했다.

한편 잇단 카드수수료 인하요구에 대해서는 “정부가 나서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각 사가 양식에 따라 알아서 판단한 일”이라고 말했으며, 론스타 산업자본 여부 판단은 “가능하면 올해 안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