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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國歌 '성차별 이념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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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國歌 '성차별 이념논쟁'

입력
2011.12.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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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서정적인 곡으로 평가 받는 오스트리아 국가가 정치 싸움에 휘말렸다. 논란 끝에 오스트리아 정부가 가사에 나오는 '아들' '형제'라는 단어가 양성평등 정신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다른 단어로 고쳤는데, 이를 두고 또 다시 보수 우파의 반발이 계속되는 것이다.

dpa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집권 사회민주당과 연정 파트너인 인민당은 7일 국가 개정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가사 중 '위대한 아들의 조국'은 '위대한 딸과 아들의 조국'으로, '형제들의 합창'은 '환희의 합창'으로 바꿨다.

기젤라 웜 사민당 의원은 "성 평등에서 언어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국가 가사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가사 논란은 지난해 교육부 장관이 오스트리아 팝가수 크리스티나 스투에르머가 개사해 부른 국가를 방송 광고를 통해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국가를 작사한 시인 파울라 본 프레라도빅의 후손들이 저작권법 위반 소송을 내면서 이 문제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우여곡절 끝에 법이 통과했지만 이번에는 보수 우파 정치권이 강하게 반발했다. 오스트리아 우파를 대표하는 자유당의 하이드마리 운터르라이너 의원은 "역사적 혼이 담겨 있는 상징(국가)을 바꾸는 것은 품위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보수 성향의 미래연대도 "오스트리아 여성들에게는 가사 문제보다 낮은 임금, 보육시설 부족이 더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반면 야당인 녹색당은 "가사 개정이 여성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여성도 우리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며 환호했다. 개정법안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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