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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사에 자사 카드 3개씩 추천받아 보니…카드사 CEO들 '편애 카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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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사에 자사 카드 3개씩 추천받아 보니…카드사 CEO들 '편애 카드' 있다

입력
2011.12.0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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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어떤 신용카드를 고객에게 추천할까. 사실 CEO 입장에선 자사 카드 모두가 난산 끝에 얻은 자식이나 다름없다. 그러니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카드상품) 없다'는 말은 카드사 CEO에게도 적용될 법 한데, 이들은 뜻밖에도 "편애 카드가 있다"고 답했다.

한국일보가 국내 5대 신용카드사 CEO를 상대로 자사 카드 3개씩을 추천 받았더니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보수성을 띄는 은행계 카드사(신한, KB국민) CEO들은 서민형 카드만 추천한 반면, 경쟁에 민감한 기업계(현대, 삼성, 롯데) CEO들은 우량카드(VIP)를 하나 이상 끼워 추천했다. 회사의 태생적 성격을 CEO도 고스란히 물려받은 모습이다.

기업계는 VIP 카드 꼭 포함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최근 출시한 제로카드(연회비 5,000원)와 포인트 적립이 특화된 M3(7만원), 항공ㆍ호텔 등 고급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레드카드(20만원)를 추천했다. 지금껏 타사 카드를 포함해 80개 이상 사용해 봤을 만큼 적극적 고객이기도 한 정 사장은 특히 "복잡한 기능에 지친 카드 자유방임주의자라면 제로카드를 써보라"고 권했다.

제로카드는 전달 이용실적, 할인한도, 심지어 가맹점에 상관없이 긁을 때마다 최대 1.2%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용실적은 없으면서 혜택만 챙기는 체리피커는 걸러내고 철저히 소비와 연동된 카드를 만들기 위해 일년 전부터 정 사장이 연구했다고 한다. 그는 "전자제품이든 식당이든 하나의 기능, 하나의 음식에 초점을 맞추는 게 요즘 세상의 트렌드이고 앞으로 한동안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며 "카드도 이를 반영해 직관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카드를 선호하기는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도 마찬가지. 그 역시 "간단명료함을 내세운 삼성카드2(1만8,000원), 삼성카드3(1만8,000원) 등 숫자시리즈를 추천한다"면서 "20, 30대가 선호하는 업종을 골라 혜택을 강화한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카드에 표시된 숫자는 핵심 혜택의 가짓수를 나타내는데, 가령 2번 카드는 교통ㆍ통신비 10% 할인과 커피ㆍ편의점 5% 포인트 적립 등 두 가지가 강점이다. VIP용 카드도 빼놓지 않았다. 최 사장은 해외 출장이 잦은 직장인에게 여행ㆍ숙박 혜택은 물론 컨시어지(개인비서) 서비스가 포함된 플래티늄카드(연회비 70만원)를 권했다.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은 다이아몬드카드(연회비 30만원)를 애용한다. 그는 "직접 카드를 써봐야 서비스 질을 평가할 수 있다"며 "1,500원당 대한항공 2마일리지 적립과 국내 공항 리무진 의전서비스를 즐겨 이용한다"고 전했다. 또 전월 실적 30만원을 넘으면 모든 가맹점에서 동일하게 1%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벡스 플래티넘 카드도 적극 권했다.

은행계는 서민형 카드만

은행계 카드사 사장들은 공통적으로 연회비가 5,000~8,000원에 불과한 생활밀착형 서민 전용카드를 추천했다.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이 권한 쇼핑ㆍ영화 할인카드(러브)와 포인트 적립 특화 카드(S-More)가 대표적이다. 특히 기부 전용인 아름다운카드는 업계에서도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평가 받는다. 이 사장은 "일시불과 할부 사용액의 0.5%를 포인트로 적립해 고객이 원하는 곳에 기부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기부 전용카드"라며 "다른 카드와 달리 포인트를 기부용으로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 국민은행에서 독립한 KB국민카드의 최기의 사장은 생활 기반 카드들을 대거 선보였다. 이 중에서도 그가 추천한 와이즈카드(5,000원)와 와이즈홈카드(5,000원)는 대표 히트 상품으로 꼽힌다. 와이즈카드는 병원, 통신, 교육 등 7대 생활영역 중 고객이 가장 많이 사용한 3대 영역을 자동으로 찾아 기본 포인트(0.5%) 대비 최대 10배까지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와이즈홈카드는 30, 40대 주부를 겨냥한 아파트관리비 할인카드다. 최 사장은 "업계 최초로 KB국민은행 자동화기기에서 포인트를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게 하는 등 심혈을 기울인 카드 시리즈"라고 평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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