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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前차장 주말 소환/ 이상득 보좌관 3억 이상 수수 혐의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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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前차장 주말 소환/ 이상득 보좌관 3억 이상 수수 혐의 체포

입력
2011.12.0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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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철(49ㆍ구속기소) SLS그룹 회장의 정권 실세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일본에서 SLS 측의 향응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차장에게 이번 주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고 8일 밝혔다.

이 회장은 "2009년 5월 박 전 차장의 일본 출장 당시 SLS그룹 일본법인장 권모씨가 400만~50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접대했다"고 주장해 왔다. 박 전 차장은 이를 부인하면서 이 회장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권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박 전 차장과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김모씨가 3차 자리에 동석했고 술값은 SLS 법인카드로 지불했다"며 "김씨가 최근 3차 술자리는 없었던 것으로 하자고 회유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을 소환해 권씨와 대질조사를 벌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한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 박모씨가 이 회장으로부터 구명 로비 대가로 수억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 이날 박씨를 경기 부천시 자택에서 체포했다. 검찰은 박씨가 받은 돈이 정치권으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어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박씨는 물류업체인 대영로직스 문모(42ㆍ구속기소) 대표로부터 현금을 포함해 3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다. 문씨는 2009년 SLS 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해주는 등의 대가로 이 회장에게서 7억8,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지난 6일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박씨가 3억여원 외에 수억원을 추가로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박씨는 이 돈을 의원실 유지 비용 등으로 사용하고 일부는 의원실 보좌진과 나눠 쓴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회장이 건넨 500만원 상당의 까르띠에 시계를 문씨를 통해 전달받은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검찰은 박씨에 대해 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또는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박씨가 정권 실세의 측근인 점에 비춰 문씨로부터 건네 받은 돈 가운데 일부를 정치권 인사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비망록에서 문씨를 구명 로비 창구로 지목하고, 문씨에게 정권 실세 로비 명목으로 60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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