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 자녀 특별전형'을 통한 해군사관학교 합격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정승은(19) 군이 주인공이다. 정 군은 초등학생 때 가족이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한국학교에 다녔다. 부친이 해외지사로 발령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고국으로 돌아와 당당한 해군 장교로서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게 됐다.
해군은 고교 1년을 포함해 3년 이상 연속으로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 국적자를 대상으로 2009년부터 이 같은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어학에 능통한 전문 직업군인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내신과 수능성적을 반영하는 최종 3차 전형을 면제하는 혜택도 있다. 하지만 언어와 수리, 외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1차 시험에서 모두 탈락해 그 동안 합격자가 없었다. 육군은 2005년 첫 합격자를 배출했었다.
내년도 해사 신입생 전체수석은 조하영(18) 양이 차지했다. 조 양은 중학교 3학년 때 입시설명회를 위해 학교를 방문한 선배의 영향으로 해사에 지원했다. 김해외고에 다니는 조 양은 영어 텝스 점수가 890점이고 일본어 능력시험 3급 자격증도 갖고 있어 어학실력이 출중하다.
간호사관학교는 올해 처음으로 남자 생도 8명을 뽑았다. 경쟁률이 무려 94대 1에 달했다. 육군은 특수사관후보생으로 매년 15명의 남자 간호장교를 선발하고 있지만 간호사관학교는 그간 '금남의 영역'이었다. 현재 군에는 46명의 남자 간호장교가 복무 중인데, 최고 계급은 소령이다.
이날 발표된 경쟁률은 육사 22대 1, 해사와 공사 26대 1로 집계됐다. 육사는 270명, 해사는 160명, 공사는 175명의 생도를 선발했다. 이 중 38명은 대를 이어 직업군인의 길에 들어섰다. 각군 사관학교 신입생의 10%는 여성이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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