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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영웅소방관' 선정된 서산소방서 신동철 소방교/"전국의 동료 소방관들 늘 몸조심하고 건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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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영웅소방관' 선정된 서산소방서 신동철 소방교/"전국의 동료 소방관들 늘 몸조심하고 건강하길…"

입력
2011.12.0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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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8일, 충남 서산 가야산에서 불이 났다. 바람을 타고 정상으로 무섭게 번지던 불은 4.5㏊의 산림을 태우고 12시간 만에 꺼졌다. 진화 작업 중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소방헬기가 저수지로 떨어져 헬기에 타고 있던 정비사 1명이 숨진 것이다. 다행히 조종사 2명은 목숨을 구했다. 충남 서산소방서 신동철(34) 소방교가 물에 빠져 허우적대던 이들을 발견하고 지체 없이 차가운 저수지로 뛰어들었기에 가능했다.

"얼마 전 경기 평택 소방관들의 순직 소식을 듣고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 전국의 동료 소방관들이 항상 몸조심하고 건강하길 바랄 뿐입니다."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에쓰오일 본사에서 열린 '2011 영웅소방관 시상식'. 신씨는 최고 영웅소방관으로 선정됐다. '소방관 중의 소방관'에 뽑힌 그는 거창한 인사말 대신 동료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영웅소방관'은 소방방재청과 에쓰오일,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소방공무원의 헌신과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8년에 제정한 상. 2006년부터 순직소방관 유족 위로금과 학자금, 부상 소방관 격려금을 지원해 온 '소방영웅 지킴이'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2004년 임용돼 7년차 소방관인 신씨는 대학에서 소방안전관리학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레 소방공무원이란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동안 출동한 화재 현장만 530곳, 인명 구조 활동으로 도움을 준 사람만 330명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7~8월 2개월 동안 서해안 만리포 해수욕장에 파견돼 해변구조대로 근무했던 경험이 가야산 산불 현장에서 물에 빠진 2명의 목숨을 구하는 데 적이 도움이 됐다.

그는 "3년 전 자살하려던 사람을 구했던 게 지금까지의 구조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친구가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내왔다고 신고가 들어와서 출동했는데, 문도 다 잠겨 있고 안에서 기척도 없더라고요. 문을 따고 들어가 보니 의식은 없고 맥이 약하게 뛰고 있었어요. 급하게 병원으로 옮겼는데 간신히 목숨을 구했죠."

타고난 긍정적인 성격과 각종 운동 마니아인 탓에 강한 업무 강도에도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는 별로 받지 않는다고 했다. 한 달에 한 번씩은 지역 독거노인들을 찾아 집수리나 도배를 거들고 말동무를 하는 봉사활동도 한다. "다른 소방관들처럼 외상 후 스트레스가 왜 없겠습니까. 그래도 가능한 좋은 생각을 하려 하고 틈 날 땐 산악자전거로 스트레스를 해소합니다."

이날 시상식에선 신 소방교를 비롯해 7명의 '영웅 소방관'들이 표창과 상금을 받았다. 올해 여름 강원 춘천과 서울 우면산에서 발생한 산사태 현장에서 여러 사람들을 구조한 강원 춘천소방서 송병익(50) 소방경과 서울 서초소방서 김봉선(43) 소방장, 서울외곽순환도로 사패산터널 화재 때 큰 인명 피해를 막은 인천 부평소방서 박창석(48) 소방장 등이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3만7,000여명의 소방관들이 더 큰 용기와 희망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방영웅 지킴이'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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