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해군력 강화를 위해 북해와 동해, 남해 함대에 이어 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제4의 함대를 창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중국 인민해방군에서 나오고 있다.
신화통신 등 관영 언론은 익명의 군사 전문가들을 내세워 중국이 원양해군의 힘을 발휘하려면 태평양함대를 창설해야 한다는 주장을 잇따라 싣고 있다. 홍콩 밍바오(明報)는 한발 더 나아가 인민해방군이 최남단 하이난다오(海南島) 싼야(山亞)에 제4함대의 기지를 두는 청사진을 이미 마련했다며 태평양함대 창설 계획이 군 내부에서 공공연한 사실로 거론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때맞춰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해군의 현대화와 전투준비 강화를 주문해 태평양함대 창설 논의가 한층 탄력을 받는 분위기이다. 후 주석은 6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해군 제11차 당대표대회 및 전군 장비 공작회의에서 "국가 안전을 수호하고 세계평화 유지에 공헌하기 위해 해군이 전투 준비를 강화하고 현대화 작업을 견고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해방군 최고 통수권자의 이 같은 언급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가 국제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은 최근 호주 미군기지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인도네시아에 최첨단 전투기를 판매하기로 결정하는 등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19일에는 일본과 인도를 초청, 중국 해상 봉쇄에 초점을 맞춘 3국 해상안전강화정기대화를 워싱턴에서 가질 예정이다. 중국으로서는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는 7일 일본 방위성이 공개한 6종의 중국 군함에 대한 분석자료를 소개했다. S-300 함재 지역 방공시스템이 장착된 미사일 구축함 스자좡(石家莊) 116호와 또 다른 미사일 구축함 칭다오(靑島)113호, 미사일 호위함 옌타이(煙臺)호와 이양(益陽)호, 종합 보급선 훙저후(洪澤湖)881호, 최첨단 정찰선 베아댜오(北調)900호 등이 태평양함대가 창설될 경우 주력 전력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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