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은 종교적 가치를 훼손한다거나 저급문화와 폭력, 반항의 상징으로 여겨지지만 오히려 종교적으로 연원이 깊다.
바티칸의 교황령 우르바르니아나 대학이 6일 처음 개최한 문신 학술회의에서 문신이 종교적 신념과 경험을 상징하는 도구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대 이집트의 종교운동가들은 이마에 십자가 문신을 했고, 중세 십자군들은 자신을 지켜주는 성호로 문신을 새겼다. 17세기 스웨덴에서 문신은 예루살렘 성지순례를 다녀온 표시였다. 가톨릭 신자들은 문신을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상처를 모방한 성흔이기도 했다.
신성한 육체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문신을 금지하는 정통 유대교 신자가 이날 학술회의를 주도했다는 점도 파격적이다. 회의에 참가한 모르데케이레위 교황청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역사가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문신은 민족과 종교적 경험 등을 상징하는 도구였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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