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49ㆍ구속기소) SLS그룹 회장의 정권 실세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7일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 박모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만간 강제 소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박씨를 강제 수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정권 실세 로비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 지 주목된다.
검찰은 박씨가 이 회장이 건넨 고급시계를 대영로직스 문모(42ㆍ구속기소) 대표로부터 전달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그 동안 대가성 여부를 분석해 왔다. 이 회장의 구명로비 창구로 지목돼온 문씨는 SLS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 무마 및 워크아웃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힘써 주겠다는 명목으로 이 회장에게서 7억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검찰은 이 회장이 로비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박씨가 문씨를 통해 고급시계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기념품인 줄 알았는데 고급시계라는 사실을 알고 곧바로 돌려줬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박씨가 문씨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뒤늦게 시계를 돌려준 것으로 보고 문씨를 상대로 시계를 주고받은 경위를 조사해왔다.
검찰은 또 계좌추적 등을 통해 문씨가 이 회장에게서 받은 7억8,000만원 중 일부가 박씨에게 흘러 들어갔는지 살펴보고 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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