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박근혜, 위기의 한나라 구할까/ 친박 "박근혜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됐다"… 朴心도 기우는 듯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박근혜, 위기의 한나라 구할까/ 친박 "박근혜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됐다"… 朴心도 기우는 듯

입력
2011.12.07 17:38
0 0

한나라당이 난파 직전의 위기에 몰리면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당의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력 대선주자인 박 전 대표가 나서서 당을 구하라"는 여권과 보수 진영의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총선 국면이 본격 시작되는 내년 1, 2월 이후로 예상됐던 박 전 대표의 등판 시점이 연내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10ㆍ26 재보선 참패 이후 제기된 '박근혜 역할론'에 줄곧 선을 그어 왔다. 그는 4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홍준표 대표 등 현 지도부가 책임지고 예산국회를 마무리해야 한다"며 홍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줬었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박 전 대표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고 한다. 2일 터진 '디도스 파문'에 지도부가 미온적으로 대처해 당이 아노미 상태에 빠져드는 모습을 '비상 상황'으로 인식하고, 자신의 역할론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친박계의 기류도 상당히 달라졌다. 지난 달 29일 쇄신 연찬회에서 '박 전 대표의 등판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던 친박계 의원 중 상당수가 7일엔 "박 전 대표가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최종 결심'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인사는 "7일 의원총회에서 홍 대표의 거취 문제가 깨끗하게 정리되지 않은 것은 박 전 대표의 고민이 끝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나서기로 할 경우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친박계 내에서는 우선"당 대표나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 개혁을 전적으로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제3의 인물을 비대위원장으로 내세우거나, 황우여 원내대표의 대표권한대행 체제로 당을 운영하되, 박 전 대표는 선거대책위원장 등 다른 직책을 맡음으로써 결정적 상처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친이계와 정몽준 전 대표 및 김문수 경기지사와 가까운 의원 등 비(非) 친박계 의원들이박 전 대표의 전면 등장을 그대로 수용할지 여부도 변수로 떠올랐다. 여권 관계자는 "이들이 그간 박 전 대표의 등판을 요구한 배경에는 박 전 대표 흔들기 의도도 있었을 것"이라며 "박 전 대표가 실제 전면에 나서는 상황이 될 경우 총선 공천과 여권의 권력 판도 변화 등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히게 되므로 이들이 앞으로는 다른 소리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하듯 7일 의총에선 박 전 대표의 등판을 주장한 비(非) 친박계 의원이 거의 없었다. 수도권의 한 친이계 의원은 "이제는 박 전 대표를 내세워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당이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했다"면서 당 해체와 신당 창당을 주장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