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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號 재창당 시나리오 동상이몽/ 리모델링 재창당이냐 재건축 신당이냐…격한 싸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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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號 재창당 시나리오 동상이몽/ 리모델링 재창당이냐 재건축 신당이냐…격한 싸움 예고

입력
2011.12.0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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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석의 '거함' 한나라당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소속 의원 상당수가 "땜질식 응급처방은 안 된다"고 비명을 지르고 있고, 당내 주요 주주들의 입에서도 "재창당"을 언급하는 횟수가 잦아지고 있다. 하지만 똑같이 재창당을 외치면서도 구체적 방법론을 두고는 한쪽에선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다른 한쪽에선 '신당 창당'에 방점을 찍고 있다.

당권파와 친박계는 상대적으로 '리모델링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7일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기존 지도부가 사실상 와해된 만큼 새로운 기구를 통해 인재 영입, 공천 쇄신은 물론, 당명 변경까지 포함하는 재창당에 나서자는 것이다. '새로운 기구'를 두고는 비상대책위원회나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 등으로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비대위가 구성되면 단순한 전당대회 준비가 아닌 당 쇄신과 관련해 전권을 가진 기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일부에선 매번 용두사미로 끝난 비대위 단계를 건너뛰고 재창당 추진위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홍 대표는 이날 '재창당' 방식과 관련해 당명 변경과 외연 확대가 이뤄졌던 '1996년 신한국당 모델'을 거론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보수세력, 특히 중도세력까지 아우를 수 있는 형태의 재창당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당권파들은 중도신당을 추진 중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친박 성향의 미래희망연대 측과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당을 해산한 뒤 백지 상태에서 새로운 인물을 대폭 수혈해 신당을 만들자는 '재건축론'도 만만치 않다. 외부 세력 영입을 위해선 신장개업 수준이 아니라 한나라당이란 울타리를 허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원희룡 최고위원과 수도권의 일부 친이계 의원들이 이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원 최고위원은 이날 "노후 건물을 철저히 철거해야만 새집을 지을 수 있다"며 "건강한 개혁적 보수 정당을 만들려면 철저한 한나라당 해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친이계의 상당수도 "기존 아파트를 허물고 새 아파트를 올려야 한다"고 가세하고 있다. 이들은 당 해체와 재창당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집단 행동'을 하겠다고 경고한 상태이다. 일부 의원은 당 해산 결의를 위한 전당대회 소집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박세일 신당'은 물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과의 연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정치권에선 향후 쇄신 방향을 놓고 친박계와 비박(非朴)세력의 당내 주도권 다툼이 격화될 경우 한나라당이 분당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친박계와 쇄신파 등이 공천 물갈이 공조에 나서면서 수도권 친이계가 소외될 경우 신당을 향한 이들의 원심력은 더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한나라당 일부 중진 의원의 '영호남 신당' 추진설과 쇄신파 일부 의원의 탈당 움직임 등 한나라당의 공중 분해 요인은 줄줄이 놓여 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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