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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김승현, 스텝은 꼬이고… 패스는 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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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김승현, 스텝은 꼬이고… 패스는 풀리고

입력
2011.12.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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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핸드' 김승현(33ㆍ서울 삼성)이 641일 만에 코트를 밟았다.

지난 2일 우여 곡절 끝에 삼성으로 이적한 김승현은 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 경기에 출전했다. 김승현이 마지막으로 코트를 누빈 건 2010년 3월6일 전자랜드전이다.

경기에 앞서 만난 김승현은 설레는 표정이 가득했다. 그는 "다시 뛴다는 자체가 너무 좋다. 두 번 다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코트에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승현은 이어 "40분 안 뛰니 기대하지 말아달라"며 "득점 욕심보다는 동료들을 살릴 수 있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현은 이날 18분53초를 뛰며 득점 없이 6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타고난 패스 감각은 여전했다. 김승현은 2쿼터 시작 15초께 우승연(8점)의 3점슛을 연결시켜 첫 어시스트를 올렸다. 또 2쿼터 종료 52초를 남기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앨리웁 패스로 이승준(22점 7리바운드)의 득점을 도왔다. 이후에도 이승준과 절묘한 호흡을 선보이며 '천재 가드'의 귀환을 알렸다.

하지만 김승현은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오래 운동을 쉰 탓에 순발력이 떨어졌다. 사이드 스텝을 제대로 밟지 못해 전자랜드 가드진에 손쉽게 뚫렸다. 삼성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간 이유도 수비 때문.

김승현은 경기 후 "아직 몸이 정상이 아니라 스피드가 떨어진다. 일단 근력을 강화해야겠다"면서 "1쿼터 처음 뛸 때는 어리둥절했는데 경기를 하면서 괜찮아졌다. 이승준과 호흡도 잘 맞았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삼성은 결국 전자랜드에 72-88로 졌다. 팀 최다연패인 11연패 수렁에 빠진 삼성은 4승19패로 최하위에 처졌다. 또 삼성은 올시즌 홈경기 9차례에서 모두 패했다. 역대 정규리그 통산 홈경기 최다 연패 기록은 오리온스가 1998~99시즌 기록한 13연패다.

승리를 챙긴 전자랜드는 시즌 11승11패로 서울 SK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문태종은 3점포 5개를 포함해 26점을 폭발시켜 팀 승리를 이끌었고, 강혁은 11점 8어시스트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안양에서는 전주 KCC가 로드니 화이트가 부상으로 빠진 안양 KGC를 89-74로 대파했다. 15승8패가 된 KCC는 부산 KT와 공동 3위로 올라섰다. 2위 KGC와는 반 경기 차. 또 올시즌 KGC와의 세 번째 맞대결 만에 첫 승을 올렸다. KCC 하승진은 33점에 리바운드 19개를 걷어내는 맹활약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KGC는 팀 역대(SBS 포함) 홈 경기 최다 연승 타이 기록(8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안양=성환희기자 hhsung@sphk.co.kr

잠실실내체=김지섭기자 onion@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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