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축구 클럽을 가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이 8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막을 올린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의 대륙연맹 챔피언십을 차지한 7개 클럽들이 '왕중왕'을 가리는 자리다.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해온 유럽과 남미 챔피언인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 산토스(브라질)의 결승 격돌이 유력하다. 리오넬 메시(24ㆍ바르셀로나)와 네이마르(19ㆍ산토스)가 처음으로 자웅을 가리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리오넬 메시(24ㆍ바르셀로나)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선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3회 연속 차지했고 국제축구연맹(FIFA)과 '프랑스 풋볼'이 공동 시상하는 'FIFA 발롱도르'의 3연속 수상이 유력하다. 현란한 드리블과 폭발적인 득점력은 지구촌 팬의 넋을 빼놓고 있다. 당대 최고 명장으로 꼽히는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메시를 두고 "컴퓨터 게임에나 나올 법한 움직임을 보인다"고 혀를 내둘렀다.
호적수를 꼽기도 어렵다. '세계 최고' 자리를 다퉜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6ㆍ레알 마드리드)는 더 이상 라이벌로 꼽기 어려울 듯 하다. 호날두는 소속 팀에서의 활약도, 포르투갈 대표팀에서의 파괴력도 메시에 필적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09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이적한 후 메시와의 맞대결에서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메시가'축구 지존'의 자리에 안주하는가 싶을 때 새로운 대항마로 떠오른 이가 브라질의 '초신성' 네이마르다. 네이마르는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이후로 끊긴 브라질 축구의 슈퍼스타 계보를 이을 적자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화려한 개인기에 더해 '모히컨컷' 헤어 스타일 등 독특한 외모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네이마르를 더욱 유명하게 한 것은 브라질의 축구 영웅 펠레의 평가다. 펠레는 지난해부터 수 차례에 걸쳐 "메시가 뛰어나지만 네이마르의 잠재력에 미치지 못한다. 네이마르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고 추켜 세웠다.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는 펄펄 날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부진한 것에 빗대 "네이마르가 대표팀에서 아무 것도 못하는 메시를 닮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는 쓴 소리도 던졌다.
펠레에 비견되는 아르헨티나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는 자신의 후계자로 이름을 알린 메시에 대한 펠레의 저평가에 발끈했다. 최근에는 "펠레가 약을 잘못 먹은 것 같다"는 독설로 화제를 모았다.
네이마르는 올해 남미의 챔피언스리그 격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을 차지한 후 "산토스 소속으로 모든 우승컵을 차지한 다음 유럽에 진출하겠다. 브라질에서 활약하면서도 메시를 뛰어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펠레와 마라도나의 신경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자존심 싸움이 걸려 있는 2011 FIFA 클럽 월드컵이다. 전 세계가 기대하는 메시와 네이마르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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