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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온천으로 변신한 워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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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온천으로 변신한 워터파크

입력
2011.12.0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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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울 따끈한 물의 유혹… "스트레스마저 녹는다"

아궁이 불김에 노릇해진 장판과 누빈 이불 사이로 파고들고픈 계절. 수영복 입고 물장구 치던 기억은 빙하기 저편의 것처럼 아득하다. 하지만 워터파크엔 지금 이 시간도 비키니 바람으로 물살을 가르는 사람들이 있다. 어금니 꽉 깨문 혹한 체험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 전국의 워터파크가 뜨끈한 온천으로 변신했기 때문. 한겨울에도 물놀이는 즐겁다. 때수건 대신 수영 모자를 챙겨야 하는 온천, 스파 리조트들을 소개한다.

▦수증기 너머 보이는 설악산

한화리조트 설악워터피아는 국내 최대의 온천 테마파크다. 설악산이 바라보이는 명당에 자리잡고 있지만 이 리조트가 먼저 내세우는 것은 물. 행정안전부에 의해 2009년 국내 최초로 '보양온천'으로 지정됐다. 지하 680m에서 하루 3,000톤씩 솟아나는 섭씨 49도의 천연 온천수엔 칼륨, 마그네슘, 탄산수소, 염소, 황산 등이 두루 포함돼 있다. 댐 속의 물을 한꺼번에 방류하는 듯한 급물살을 만들어내는 토렌트리버, 래프팅의 스릴을 느낄 수 있는 메일스트롬 등의 물놀이 시설이 여름철과 다름없이 운영된다. 히노끼 원목의 살균 성분을 이용한 우드 스파 등 다양한 수(水) 치료 시설도 있다. (033)630-5500.

▦애프터 스키 스파(After Sky Spa)

강원 홍천의 대명리조트 비발디파크는 스키장과 워터파크(오션월드)가 붙어 있는 리조트다. 신나게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긴 뒤 지친 근육을 따끈한 물에 담그고 다스릴 수 있다. 4,000평 규모의 오션월드 실내 시설이 겨울 물놀이장으로 개방된다. 3층 높이에서 시작되는 짜릿한 물 미끄럼틀 등을 즐길 수 있다. 겨울엔 UFO 모양의 노천탕인 타워풀 등 이벤트탕 세 곳을 연다.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독립된 공간인 스파 빌리지, 전문 테라피스트들의 스파 트리트먼트와 마사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테라피센터도 있다. 1588-4888.

▦온천에서 즐기는 파도 타기

충남 예산에 있는 리솜스파캐슬은 17일 '제1회 온천 파도 축제'를 시작한다. 12초 간격으로 파도가 밀려드는 풀에서 즐기는 파도 거꾸로 타기가 백미. 푸짐한 상품도 준비돼 있다. 아이들을 맡아 주는 '온천 키즈 카페',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한국 고유의 온천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키즈 온천 캠프'도 마련돼 있다. 커피 원액을 사용한 스파 등도 새로 선보인다. 수덕사나 추사 고택 등을 둘러볼 수 있는 예산 슬로우시티 버스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041)330-8000.

▦불감온도(不感溫度)의 바데풀

두 달 동안 문을 닫았던 경기 용인의 캐러비안베이에도 10일 따뜻하게 데운 물이 채워진다. 대표적 여름 워터파크인 이곳은 겨울 동안 일본 노천온천 분위기의 바데(수압을 이용한 마사지 시설)풀로 변신한다. 독일 온욕법을 응용해 사람의 체온과 비슷한 불감온도로 수온을 맞춘다. 이 온도에선 물 속에 오래 있어도 에너지 소모가 적다는 게 리조트 측 설명. 독립 가옥 형태의 스파 빌리지도 이용할 수 있다. (031)320-5000.

▦치유와 놀이가 함께하는 공간

충남 아산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에서는 온천에 몸을 담그기 전에 사상 체질 감별을 받을 수 있다. 온천의학연구소에서 자신의 체질을 체크한 뒤 태양인은 포도탕, 태음인은 오미자탕, 소양인은 산수유탕, 소음인은 쑥탕 등 각각 다른 야외 이벤트 스파를 이용하면 된다. 온천욕 전후 몸 상태의 변화를 알아보는 검진, 스트레스 검진, 집중력 검사 등 한방 검진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다양한 마사지가 가능한 바데풀,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키즈풀 등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041)537-7100.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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