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탈당 현실화 땐 총선·대선 앞 치명상… "난파 초읽기" 우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탈당 현실화 땐 총선·대선 앞 치명상… "난파 초읽기" 우려

입력
2011.12.06 17:35
0 0

추락하는 한나라당이 난파될 위기에 처했다. 지도부 총사퇴와 재창당론, 당 해산론이 제기된 데 이어 일부 쇄신파 의원들의 탈당설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폐당(廢黨)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 등의 우려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당내 일부 쇄신파 의원들이 탈당을 검토하게 된 것은 '한나라당 간판을 유지하고는 더 이상의 해법이 없다'는 상황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쇄신파 의원 10여명은 5일 밤 서울 시내 모처에 모여 당 쇄신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 자리에서 일부 의원들이 탈당 결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결심의 기저에는 낡은 한나라당의 한계에 대한 절감과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에 대한 강한 불신이 깔려 있다. 10ㆍ26 서울시장 보선 패배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단독 처리, 최구식 의원 비서의 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등 잇단 악재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가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비판론이 팽배하다.

이들의 탈당이 현실화할 경우 당은 내년 총선ㆍ대선을 앞두고 치명상을 입게 된다. 한 핵심 당직자는 6일 "의원들의 탈당이 가시화할 경우 당은 공중분해를 면하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선 이들의 탈당 언급이 강도 높은 당 쇄신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적 언행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수도권 초ㆍ재선 의원 모임에선 "당의 간판을 내려야 한다" "당 해체가 정답이다" 등의 발언이 쏟아져 나와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했다.

회의에 참석한 안형환 의원은 "아직도 (지도부가) 좋은 정책을 내놓고 공천 좀 잘하면 된다는 식으로 안이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지도부 사퇴를 넘어서 당명을 포함해 모두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태 의원은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라는 얘기까지 나왔다"며 "지금 민심은 우리가 어떻게 바뀌는지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너네 없어져라 이거 아니냐"고 개탄했다.

당 최고위원들도 거취를 놓고 고심하는 모습이다. 유승민∙남경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 사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지도부 총사퇴론을 제기했던 원희룡 최고위원은 "두 최고위원이 결심한다면 나는 언제든지 사퇴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5일 당 위기 상황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등 여권 주요 인사 5명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경기도 안성에서 열린 '한나라당 지역당원협의회 당원 교육' 축사를 통해 "당이 이렇게 된 것은 이 대통령이 정치를 하지 않고 매사에 공권력을 제때 발휘하지 못한 데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특임장관을 지낸 이재오 의원, 박 전 대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책임을 순서대로 거론했다. 그는 박 전 대표에 대해선 "대통령이 잘한 것은 협조하고 잘못한 것은 비판하고 시정하도록 해야 하는데 이를 철저히 외면했다"고 말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