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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명 개칭 재창당… 해체 후 신당 창당… 박근혜 등판…쏟아지는 극약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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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명 개칭 재창당… 해체 후 신당 창당… 박근혜 등판…쏟아지는 극약 처방전

입력
2011.12.0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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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악재로 공중분해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이 위기 해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당내에선 재창당론, 당 해산 후 신당 창당, 대다수 의원 불출마 선언 등 극약 처방전이 쏟아지고 있다. 한 의원은 "속수무책이지만 '식물정당'이 될 순 없는 만큼 최후의 몸부림이라도 쳐야 하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일부에선 '1996년 신한국당 모델'을 해법으로 제기한다. 지도부 사퇴나 정책 쇄신 등 한나라당표 변화 방안은 한계에 봉착했으므로 '민주자유당→신한국당→한나라당'으로 당명을 바꾼 것처럼 당의 간판을 바꾸는 등 재창당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등을 영입했던 15대 총선과 맞먹는 대폭적 인재 영입 필요성도 제기된다. 일부 의원은 재창당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당을 해산하거나 해체한 뒤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이란 메신저 자체가 거부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 간판만 바꾸는 식의 '신장개업'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논리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6일 "재창당론은 애매한 이야기이다. 노후 건물을 철거해야 새 건물을 짓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근혜 조기 등판론'도 거세지고 있다. 친박계는 지도체제 교체론과 맞물린 이 문제에 대해 그동안 "시기 상조"라고 말하면서 당권파와 보폭을 맞춰 왔다. 하지만 당의 존립 자체가 위협 받는 상황을 맞고 있어서 친박계의 이 같은 기류가 변할지 주목된다. 한 친박계 의원은 "당이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되면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일단 지켜보자"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차별화도 위기 타개책의 하나로 거론된다.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당이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이 대통령과의 선 긋기를 주장했다. 상당수 의원들도 총선 공약 등을 통한 청와대와의 '선 긋기'에 동조하고 있다. 이 대통령 탈당 방안에 대해선 "임기 말이면 반복된 카드로 감동이 없다"는 견해가 많지만 여권의 위기가 증폭되면 대통령 탈당론이 다시 제기될 수도 있다.

여권 내의 전폭적인 인적 쇄신 카드도 거론된다.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 사퇴는 물론 당정청을 아우르는 전면 개편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자는 것이다. 일부에선 노동계 대표의 입각 등 '거국 민생내각' 개념의 인사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 대다수의 불출마 선언 및 영남ㆍ강남 지역의 50% 이상 대폭 물갈이 필요성도 제기된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디도스 사건 관련) 조사 결과에 따라 현역 의원 전원이 불출마하는 방안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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