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쇄신파 의원 3,4명이 이번 정기국회 회기(9일까지)가 끝난 직후인 이번 주말이나 내주 초에 선도적으로 탈당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실제 이들이 탈당할 경우 2, 3차 연쇄 탈당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10ㆍ26 재보선 참패와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사건에 따른 한나라당의 위기 상황은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수도권이 지역구인 K, J 의원 등은 5일 밤 당내의 일부 쇄신파 의원들을 만나 탈당 결심을 밝히면서 동반 탈당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쇄신파의 한 의원은 "K, J 의원 등은 이미 탈당 결심을 굳혔다"면서 "또 다른 K 의원 등 1,2명이 탈당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를 비롯한 여권 수뇌부는 K, J 의원 등의 탈당을 강하게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최종 선택이 주목된다. 이들은 당을 떠난 뒤 일정 기간 무소속으로 있다가 신당 창당 등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당내 수도권 및 범친이계 초재선 의원 10명은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한나라당이 해산하거나 모든 기득권을 포기한 재창당까지 해야 한다"고 결의했다.
이들은 발표한 성명을 통해 "당 지도부는 구체적인 재창당 계획을 정기국회가 끝나는 즉시 제시하라"면서 "즉각 실행이 가능한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뜻을 같이 하는 의원들과 함께 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행동'의 내용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으나, 탈당이나 홍준표 대표 사퇴 촉구를 위한 연판장 작성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엔 친이계인 권택기 안형환 김용태 나성린 신지호 의원,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와 가까운 전여옥 안효대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와 가까운 차명진 의원, 중립 성향의 조전혁 의원 등이 참석했고, 원희룡 최고위원도 뜻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승민∙남경필 최고위원은 이날 "(거취와 관련해) 백지 상태에서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해 최고위원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미 당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한 원희룡 최고위원과 유승민∙남경필 최고위원 등이 동반 사퇴할 경우 '홍준표 대표 체제'의 교체는 불가피해진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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