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석유화학공단에서 6일 오후 1시59분부터 약 16분간 정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공단 내 석유화학공장들이 멈춰 서 수백억원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은 변전소 설비 이상 탓이라고 설명했지만, 겨울철 전력피크기를 맞아 정부의 전력관리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전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9분 울산 남구 용연변전소가 고장 나면서 인근 석유화학공단 일대에 16분간 전기가 끊겼다. 한전 측은 "긴급복구를 통해 오후 2시15분부터 전기 공급을 재개했고 41분부터는 완전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전으로 인해 공단 내 SK에너지, 효성, 바스프, KP케미칼 등 20여개 업체 공장이 멈춰 섰다. 특히 SK에너지 공장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정유공장과 석유화학공장 대부분에 전기가 끊겨 가동이 중단됐다. 한 업체 관계자는 "휘발유와 경유를 비롯해 석유화학제품 공장이 멈춰서면 액체상태로 흐르던 배관 속의 제품이 굳어지기 때문에 이를 다 빼낸 뒤 장비를 점검해야 한다"며 "공장을 정상적으로 재가동하려면 일주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정전사태로 인한 피해액을 수 백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공장에서는 단 몇 초의 정전 충격에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월에는 전남 여수산업단지에서 변전소 설비 문제로 20여분간 정전이 발생, GS칼텍스 등 26개 업체가 707억원의 피해를 입었고, 지난 9월에는 전력수요 예측 실패로 전국적으로 유례없는 대정전이 발생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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