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출신의 세계적 작가 밀란 쿤데라의 대표작을 망라한 전집이 출간된다. 쿤데라의 전 작품이 전집 형태로 묶여져 나오는 것은 국내외에서 처음이다.
민음사는 장편소설과 단편집, 에세이, 희곡 등 전 작품을 15권의 책으로 구성해 2013년 7월까지 완간할 계획이다. 일차분으로 <농담> <삶은 다른 곳에> <웃음과 망각의 책>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불멸> 등 장편소설 다섯 편을 냈다. 불멸> 참을> 웃음과> 삶은> 농담>
민음사 관계자는 "쿤데라 측에 전집 출간을 제안해 작가와 전집 구성을 논의했는데, 작가 의견에 따라 1962년작 희곡 '열쇠의 주인들'과 1993년작 에세이 '저 아래에서 당신은 장미 향기를 맡을 것이다'를 빼고 전 작품을 수록하기로 했다"며 "쿤데라의 전 작품이 전집 형태로 구성돼 나오는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고 말했다.
전집은 작품이 처음 출간된 연도 순으로 구성됐다. <농담> 은 1967년 나온 쿤데라의 첫 소설로 사회주의 체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집필 금지 처분을 받게 한 작품이다. 1975년 프랑스로 망명한 쿤데라가 78년 발표한 <웃음과 망각의 책> 은 격동의 역사에 휘말린 채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1984년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은 그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긴 작품. 영화 '프라하의 봄'의 원작 소설로 널리 알려져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참을> 웃음과> 농담>
전집은 홀수 달마다 한 권씩 추가로 나올 예정인데, 전집 14권으로 예정된 에세이 <어느 만남> 과 15권인 희곡 <자크와 그의 주인> 은 국내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전집의 모든 책 표지에는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1898~1967)의 그림이 쓰인다. 민음사 관계자는 "마그리트 재단이 마그리트 작품의 2차 가공을 허락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쿤데라 전집에 대한 사용을 특별히 허가해줬다"고 설명했다. 자크와> 어느>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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