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자국 영토에 추락한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정찰기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폭스뉴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미군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란이 RQ-170 무인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자국 영공을 침범한 미국의 무인 정찰기를 격추해 기체를 확보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미군은 무인기가 아프가니스탄 서부 영공을 비행하던 중 사라졌다는 사실을 시인했으나 이란이 이를 격추시켰다는 주장은 부인하고 있다. 마크 커크 상원의원은 “(무인기가) 기계적 또는 컴퓨터 상의 결함을 일으켜 추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무인 정찰기가 생각보다 쉽게 격추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무인기에 사용된 스텔스 등 최첨단 기술이 이란은 물론 중국, 러시아 등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돌발 상황을 통제할 조종사가 없는 데다 조종사와 무인기 간의 원격 연결이 끊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적군이 어렵지 않게 무인기를 격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추락한 RQ-170 무인기는 록히드마틴사가 만든 것으로, 대당 가격이 600만달러(약 68억원)에 이른다. 지금까지 사진조차 공개된 적이 없을 정도로 비밀에 싸여 있지만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존재가 확인되면서 ‘칸다하르의 야수’로 불렸다. 5월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 때도 이 무인기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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