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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 최적 조건 '제2의 지구'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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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 최적 조건 '제2의 지구' 찾았다

입력
2011.12.0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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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제2의 지구'가 태양계 밖 은하계에서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 케플러 연구팀은 2009년부터 2년여에 걸친 조사 끝에 지구와 약 600광년 떨어진 은하계에서 지구와 흡사한 조건의 행성을 발견했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크기가 지구의 2.4배 정도인 이 행성은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이름을 따 케플러-22b로 명명됐다.

케플러-22b는 놀라울 정도로 지구와 공통점이 많다. 우선 지구의 대양과 비슷한 크기의 바다가 액체 상태로 존재하고 토양과 바위도 풍부하다. 지구와 태양 간 거리(1억5,000만㎞)보다 15% 정도 가까운 중심 별 주위를 일정 궤도로 돌고 있으며 공전주기도 290일로 지구(365일)와 비슷하다. NASA는 "중심 별에서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생명체 거주가능 영역인 '골디락스 영역'에 케플러-22b가 존재한다"며 "표면 온도도 22도로 지구와 비슷해 생명체가 존재하기에 이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골디락스 영역이란 영국 동화 에서 따온 것으로, 숲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주인공 소녀 골디락스가 빈 집에서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지도 않은 적당히 따뜻한 죽을 먹은 데서 비롯된 말인데 중심 별에서 적당한 거리에 있는 행성이 생명체가 번성하기에 알맞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AP통신은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행성이 학계에 보고된 적은 있지만 케플러-22b처럼 지구와 흡사한 환경의 행성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제프 마시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교수는 "인류 역사상 획기적인 발견"이라며 "지구와 유사한 행성을 찾기 위한 우주 탐험에 한 발짝 다가갔다"고 말했다. 내털리 바탈랴 케플러 연구팀 부책임자는 "지구의 바다처럼 완전히 물에 덮여있는 세상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상상만 해도 흥분된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NASA는 생명체가 살 만한 행성을 탐사하기 위해 2009년 3월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지름 2.7m, 길이 4.7m의 케플러 우주망원경을 로켓에 실어 쏘아 올렸다. 17세기 독일의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1571~1630)에서 이름을 따온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제작에만 6억 달러가 들었으며 9,500만 화소의 빛 감지기 21개가 장착돼 있어 행성의 그림자 변화로 지구형 행성인지 판별할 수 있다.

케플러 연구팀은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활동을 시작한 지 3일 만에 케플러-22b를 찾아냈으며 2년여 동안 검증 과정을 거쳤다. 연구팀은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찾아낸 태양계 밖 생명체 존재 가능 행성 139개 가운데 지구와 600광년 떨어진 케플러-22b를 최적의 행성으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1광년은 빛이 1년간 이동하는 거리로, 약 10조㎞에 이른다. 우주왕복선을 타고 케플러-22b를 향해 갈 경우 2,200만년이 걸린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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