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한 여론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FT는 상하이자우퉁(上海交通)대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 웨이보(微博)가 정부 서비스를 개설한 뒤 정부 기관과 관리 등의 이용자 계정 1만9,000곳이 새로 생겼다고 전했다. 주목할 점은 공안 요원들이 5,000개 이상의 계정을 신설하는 등 공직자 가운데 가장 열성적으로 웨이보를 이용한다는 사실이다. 베이징(北京) 등 일부 지역 공안은 전담 부서를 두고 요원들에게 24시간 웨이보의 글을 감시하고 정부 입장을 옹호하는 글을 올리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웨이보 전담팀은 공권력에 대한 여론을 파악하고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활동을 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한 공안이 자신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손녀를 찾는 할머니를 돕기 위해 버스 9대를 일일이 따라가 확인한 동료 공안의 일화를 올려 네티즌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사례를 소개했다.
공안이 SNS 관리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제한적인 중국에서 SNS가 여론 형성의 장으로 빠르게 커가기 때문이다. 공안 업무를 책임지는 저우융캉(周永康)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3일 경제 문제에 따른 소요 사태가 우려된다며 철저한 관리 강화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FT는 지적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