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바람 탄 깅리치 '대망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바람 탄 깅리치 '대망론'

입력
2011.12.06 07:32
0 0

4주 앞으로 다가온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개막을 앞두고 새로운 3강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선두에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2위이지만 지지율이 급하게 떨어진다.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한 론 폴 하원의원이 마침내 상승세를 타면서 돌발 변수로 등장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깅리치는 아이오아주에서 26%, 뉴햄프셔주에서 23%의 지지율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10월말 조사에서 10%와 4%에 머물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상승세다. 선거운동 중단에도 불구하고 9%대 지지율을 유지한 피자업체 최고경영자 출신 허먼 케인의 지지세력이 깅리치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깅리치 대세론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선두에 오른 깅리치에 대한 평가는 케인의 대안 후보론에서 공화당의 적자론으로 바뀌고 있다. 무엇보다 강경보수 성향과 함께 최근 이민정책에 유연성을 준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때 깅리치가 쉬운 상대라는 의미에서 제2의 베리 골드워터로 간주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진영도 긴장 모드로 바뀌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골드워터는 1964년 강경 보수정책으로 공화당 후보가 됐지만, 민주당 린든 존슨 대통령에게 대패했다. 오바마 진영은 불법체류자 약 350만명을 구제할 수 있는 깅리치의 이민정책이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지지성향의 라틴계들이 대거 공화당으로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깅리치는 높은 지지율을 실제 표로 연결시키는 조직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롬니가 지난 1년간 꾸준히 조직을 꾸려온 반면 깅리치는 지난 여름까지도 선거캠프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다. 당시 일부 선거참모들은 “깅리치가 자기 홍보를 위해 출마했다”고 비난하며 캠프를 떠났다. 현재도 아이오아주에서 1위이지만, 한 참모가 “가까스로 날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할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지율 3위권 후보로 부상한 론 폴은 깅리치가 넘어야 할 최대 장애물이다. 폴과 깅리치의 지지세력이 겹치기 때문에 그의 돌풍은 보수 공화당원들의 표를 분산시킬 수 있다. 롬니에겐 아이오아주에서 1% 포인트 차로 자신을 추격해온 폴의 상승세가 오히려 기회인 셈이다. 4년 전 공화당 경선에서의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 바람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의 지지층을 희석시켜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 작은 정부를 주장하며, 보수유권자 운동 티파티의 대부로도 불리는 77세의 폴은 특별한 추문이 없어 경선 중도 탈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 때문에 공화당 대선 후보가 초반에 결정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NBC방송은 예상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