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부정선거" 모스크바 1만명 反푸틴 시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부정선거" 모스크바 1만명 反푸틴 시위

입력
2011.12.06 06:40
0 0

러시아 총선 후폭풍이 거세다.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이 가까스로 과반을 넘긴 것으로 끝난 총선에서 대규모 부정이 자행됐다며 반 푸틴 시위가 확산되고 있고, 크렘린에서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총선의 희생양으로 삼아 그의 정적인 알렉세이 쿠드린 전 재무장관을 차기 정부 총리에 기용할 것이라는 설까지 나온다. 야당은 물론 미국과 선거 감시요원을 파견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도 노골적인 부정선거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어 3월 대선을 앞둔 러시아의 정국변화가 주목된다.

5일 모스크바에서는 5,000여명의 시위대가 “푸틴을 타도하라” “푸틴은 도둑놈”이라 외치며 거리로 몰려나와 부정선거에 항의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이끈 통합러시아당을 비난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시위 도중 30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날 시위는 최근 수년간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반 정부 시위 중 가장 규모가 컸다. 푸틴의 고향이자 제2의 도시인 상트 페테스부르크에서 100명이 시위를 벌이다 연행됐다.

OSCE는 “선거위원회의 독립성이 부족하고 대부분 언론이 편향보도를 하는 등 선거운동이 여당에 유리하게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감시요원인 하이디 탈리아비니는 “일부 선수만 경쟁이 허용된 게임이었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공산당은 “통합러시아당에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러시아 뉴스통신사 RIA에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선거 감시원들을 인용, “115개 투표소 중 34개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었고, 개표과정에서 17곳의 투표소에서 이미 용지가 채워진 투표함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고, 힐리러 클린턴 국무장관은 “러시아 국민은 다른 국민과 마찬가지로 투표과정을 알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대선의 전초전으로 여겨진 총선에서의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입지가 좁아진 푸틴이 메드베데프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 전문가인 팀 애슈는 “푸틴이 총리로 메드베데프의 라이벌인 쿠드린을 임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드린은 10월 메드베데프에게 반기를 들다 해임된 인물로 푸틴 사단의 핵심 인물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 릴리트 게보르갼은 “푸틴이 총리로 메드베데프를 임명하더라도 길지는 않을 것”이라며 메드베데프의 정치적 위상이 흔들릴 것으로 내다봤다.

푸틴의 절대아성이 무너지면서 차기 정부에서 통합러시아당과 야당과의 연립이나 제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고리 레베데프 자유민주당 원내대표는 “여당과 합리적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동등한 파트너로서의 조건이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