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일 홈페이지에 대한 분산서비스거부(DDoSㆍ디도스) 공격을 받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디도스 공격은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수행비서 등 4명의 소행으로 밝혀졌으나, 야권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선관위에 대한 각종 의혹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의혹 해소를 위해 로그파일 공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선관위는 "통신비밀보호법 상 인터넷 로그기록과 접속기록은 통신 비밀로 정의하고 있어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로그파일은 컴퓨터의 작동 내역과 통신 내용을 담은 접속 기록으로, 이를 분석하면 누가 어떻게 접속했는지를 알 수 있다.
선관위 문병길 공보과장은 5일 "디도스 공격 직후 경찰에 수사 의뢰하면서 로그파일도 함께 제출했다"며 "선관위에 대한 의혹을 불식하기 위해서도 로그파일을 공개하고 싶지만 헌법기관인 선관위가 법을 위반할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인터넷 라디오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에서 제기된 선관위 내부자 연루설에 대해선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나꼼수 출연진인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디도스 공격은 홈페이지 전체를 공격하는 것인데 (경찰 발표는) 투표소를 찾는 서버와 투표율을 알려주는 서버만 공격 당했다는 얘기"라며 "(선관위) 내부에서 그 서버만 공격할 수 있게 누군가 길을 열어줘야 하거나 그냥 내부자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연일 '한나라당 배후'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한나라당 의원실 비서가 디도스 공격으로 선관위 전산망을 마비시키고 서울시장 선거를 방해한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파괴하는 국기문란 행위"라고 비판했다.
당내 '한나라당 부정선거 사이버테러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인 백원우 의원도 "경찰은 최 의원의 비서 공모씨가 25일 밤부터 26일 새벽에 통화한 한나라당 관계자가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며 "공 비서의 형으로 추정되는 사람도 최 의원의 4급 보좌관이었고 현재 경남 도의원인데, 이 사람이 공 비서를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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