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반출됐던 조선왕조의궤 등이 제자리로 돌아온다. 이번에 돌아올 도서는 지난 10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의 방한시 반환된 3종 5책을 제외한 147종 1,200책이다. 이 충무공 전서 등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반출 도서들은 105년만의 귀환이다.
외교통상부는 5일 "일본 정부가 외교 경로를 통해 6일 조선왕실 도서들을 반환하겠다고 알려 왔다"고 밝혔다. 귀환 도서들을 실은 비행기는 6일 오후 3시35분과 4시35분 각각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장에선 박석환 외교통상부 제1차관이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대사에게 인수 인계를 확인하는 구상서를 건넨 뒤 도서들을 돌려받게 된다. 이후 도서들은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송돼 보관된다.
이번 우리 도서 1,200책의 귀환은 지난해 8월 당시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도서 반환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러한 도서 반환 과정에는 민간의 노력과 공이 컸다. 의궤의 존재가 알려진 것은 2001년 한국해외전적조사연구회(회장 천혜봉)의 현지 조사에 따른 것이다. 이어 2006년 혜문 스님 등을 중심으로 한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가 발족된 뒤 조선왕조의궤 반환이 양국 외교 당국 간 문제로 떠올랐다.
이후 지난해 일본 정부의 도서 반환 담화가 나오면서 올 6월10일 '도서에 관한 대한민국 정부와 일본국 정부 간의 협정'이 발효됐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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