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말쯤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을 교체할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미 여당의 10 ∙26 재보선 패배 직후 사의를 표시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 비서관급 조직 개편이 12일 시행될 예정"이라며 "12일이나 그 직전에 임 실장과 백 실장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당초 임 실장은 국회의 예산안 처리가 마무리된 뒤 물러날 예정"이라며 "현재로서는 예산안 처리 시기가 불투명한 만큼 교체 시기는 여전히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본래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는 이번 정기국회는 9일 끝난다.
임 실장 후임으로는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박범훈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원세훈 국정원장, 송정호 청계재단 이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거론되는 인물들을 포함해 보다 넓은 범위에서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는 단계"라며 "40대와 50대 초반의 참신한 인물도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12일 단행될 조직개편에서 정책실장 직제는 유지하되 공석으로 두거나 경제수석 등이 겸임토록 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대통령실장 단일체제'로 전환된다.
청와대는 기획관리실에 정책기획관실을 흡수시키고, 정책기획관실의 정책홍보비서관실을 홍보수석실로 이관해 명칭을 '국정홍보비서관'으로 변경키로 했다. 또 국민소통비서관실에 20~40대의 이해와 요구를 국정에 반영하는 기구인 '세대공감회의'를 설치하고 세대공감팀장을 신설해 이를 전담시키기로 했다.
민정수석실에는 감찰1∙감찰2팀을 신설해 각각 대통령 친인척 관리와 내부 감찰을 수행토록 했다. 친인척 관리와 청와대 내부에 대한 감찰은 그동안 민정수석실내 비공식적인 감찰팀이 담당해 왔지만 이번에 공식화됐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