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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제2의 도전', 中과 원자로 개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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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제2의 도전', 中과 원자로 개발 나서

입력
2011.12.0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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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사진)가 공식 은퇴 3년 만에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원전시장 중국과 협력을 모색하고 나섰다.

게이츠는 2008년 은퇴 당시 자신과 함께 일한 '진행파 원자로(TWR)' 개발 이론가인 네이슨 미어볼드의 조언을 받아들여 원자력 벤처기업인 테라파워를 세웠다. 테라파워는 핵연료 교환 없이 100년 동안 연속 가동할 수 있는 TWR을 개발해 차세대 원자력 발전시대를 이끌어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그런 테라파워가 최근 중국 국영기업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와 공동으로 새로운 형태의 원자로 개발에 나섰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쑨친(孫勤) CNNC 사장은 2일 베이징(北京)의 한 포럼에서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가 CNNC와 6월부터 함께 일하고 있으며 게이츠가 협력 방안 논의를 위해 조만간 우리 회사를 방문할 것"이라면서 "테라파워는 앞으로 CNNC와 공동으로 차세대 원자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개발중인 TWR은 열화우라늄을 연료 삼아 최장 100년간 연료 보급 없이 가동할 수 있는 원자로로, 개발에 성공할 경우 핵폐기물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차세대 원자로다. 그러나 상용화를 위해선 원자로에서 일어나는 핵반응을 수십 년 이상 견딜 수 있는 재료를 개발해야 하는 난제가 있다. 한국에서도 국립 울산과기대(UNIST)가 TWR을 개발하고 있다.

테라파워는 TWR을 구매해 실제 가동할 국가를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가 CNNC와 손잡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거대한 핵에너지 시장을 고려할 때 게이츠에게 중국만큼의 파트너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중국은 현재 13기의 원전을 가동 중이지만 원전 생산 전력은 전체 전력수요의 2%도 안 된다. 중국은 2050년까지 160여기의 원전을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어 향후 그 발전성에 게이츠까지도 빠져들고 있는 셈이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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