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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학부모들 "고교 평준화 빨리 시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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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학부모들 "고교 평준화 빨리 시행하라"

입력
2011.12.0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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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내 고교 평준화와 관련, 조속한 시행을 주장하는 용인시민 측과 학교 수 불균형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는 경기도교육청의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용인시는 현재 고교 평준화 지역인 수원ㆍ성남과 경계를 맞대고 있지만 아직 성적순으로 아이들을 입학시키는 고교 비평준화 지역이다. 안산시(2013년 평준화 도입 예정)를 제외하면 경기도내 인구 60만명 이상 7개 시 중 유일하게 평준화 미 실시 도시다. 이 때문에 신설학교에 대한 기피 현상이 매년 되풀이돼 성적 중하위권 학부모들이나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절정에 달해 있다.

4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용인 수지구 내 고교는 현재 8곳에서 내년에 2곳이 더 신설돼 10곳이 된다. 그러나 비평준화 지역이다 보니 기존 학교와 신설 학교 간에 선호도 차이가 뚜렷해 신설 학교는 기피학교가 되기 일쑤다. 올해 개교한 한 고교도 400명 모집에 1차 지원한 중학생이 170명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수원과 성남에서 채워졌고, 복학생들도 입학했다. 당연히 학부모들은 내년에 신설될 학교들도 이 학교들처럼 기피학교가 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며 걱정하고 있다.

인구가 급증하는 용인 기흥구 학부모들도 2013년과 2014년에 개교할 학교들이 기피학교로 전락할 게 뻔하다며 우려한다. 당연히 학부모들은 사교육에 매달리거나 선호학교에 진학이 어려운 경우 인근 수원이나 성남으로의 전학도 고려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수지와 기흥 주민들은 2009년부터 주장해온 용인시 고교평준화 관철을 위해 대규모 시위에 나서는 등 실력행사에 돌입했다. 이 지역 학부모 400여명은 지난달 11일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평준화 촉구 시위를 벌인데 이어 16일에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교육감은 "2014년에 도입 가능한지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신동희 용인시고교평준화 추진위원장은 "올해 9월 2,700여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71.7%가 평준화 도입을 찬성했다"면서 "도교육청은 비평준화로 인한 고교 서열화, 타지 진학, 사교육 만연 등 심각한 부작용을 하루 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통학 여건이 미비하고 학생 수급 불일치에 따른 문제로 인해 당장 평준화 실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지ㆍ기흥ㆍ처인구 등 3개 구 간의 통학거리가 대중교통편으로 1시간에서 1시간40분까지 걸리는 데다 선호학교 편중, 진학률 불균형 등 난제가 많아 평준화 도입은 시기 상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전조사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평준화정책 타당성 연구조사'를 해야 되는데 여기에만 2년 안팎이 소요된다"며 "조만간 사전조사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도농복합도시 특성상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해 쉽지만은 않다"고 전망했다. 용인에는 현재 수지(8개)ㆍ기흥(11개)ㆍ처인(5개)구에 24개 고교가 있다.

한편 경기도내 고교평준화 지역은 현재 수원, 성남, 안양권(과천 의왕 군포 포함), 고양, 부천 등 5개 권역에서 실시 중이다. 2013년부터는 의정부, 광명, 안산에도 실시된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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