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가 함께하는 ‘진보 소통합’진영이 5일 ‘통합진보당’(약칭 진보당)으로 출범했다.
민노당 이정희, 참여당 유시민, 통합연대 심상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갖고 3자 간 통합을 공식 결의했다. 지난 1월 진보정당간 통합 논의를 시작한지 10개월만이다.
통합진보당은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등 3명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며, 민노당 강기갑 의원이 원내대표, 본회의장서 최루탄을 터뜨렸던 김선동 의원은 원내부대표가 됐다. 정책위의장은 노항래, 이의엽, 신언직씨가 함께 맡고, 대변인은 우위영•천호선 공동대변인 체제다.
통합진보당은 참여당의 마포당사를 없애고 여의도 민노당 당사와 참여당 연구원 사무실을 사용하기로 했다. 통합진보당은 광역시도당 별 창당대회를 거쳐 내년 1월15일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합당을 최종 마무리한다.
통합진보당 창당으로 2000년 1월 창당된 민노당은 11년 11개월 만에, 참여당은 2년도 안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진보진영의 첫 제도권 정당인 민노당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지역구 2석과 비례대표 8석 등 10석으로 일약 원내 3당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2008년 노회찬 심상정 당시 의원들을 포함한 평등파(PD) 일부가 탈당해 진보신당을 새롭게 꾸리면서 민노당은 이어 열린 18대 총선에서 지역구 2석과 비례대표 3석 등 5석 획득에 그쳤다.
통합진보당은 일단 내년 총선에서 20석을 목표로 삼고 있다. 민주당과 합당하는 야권 대통합에는 여전히 부정적이지만 총선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를 위한 선거연대에는 적극 임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이날 출범한 통합진보당의 당명과 약칭을 놓고 진보신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선관위도 통합당의 약칭으로 진보당을 사용할 수 없다고 했는데도 언론에 진보당을 사용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문제”라면서 “진보라는 명칭을 당명에 사용한 것도 진보신당에게는 대단히 실례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진보신당을 포함해 다른 진보정치세력들이 존재하는 마당에 진보정치세력을 모두 통합한 것처럼 당명을 정한 것은 정치 도의를 벗어난 것”이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이에 통합진보당 우 대변인은 “약칭은 정식 등록된 것은 아니고 가급적 통합진보당으로 쓰겠다”면서 “그러나 진보라는 명칭은 독점물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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