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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 이란 추가제재 동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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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 이란 추가제재 동참해야"

입력
2011.12.0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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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아인혼 미국 국무부 대북제재 조정관은 5일 미국의 이란 석유화학가스산업에 대한 추가 제재와 관련, “미국은 전세계 친구들에게 우리의 행동에 동참해 이란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 줄 것을 요청해왔으며, 한국도 이런 면에서 통일된 메시지를 보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4일 한국을 방문한 아인혼 조정관은 이날 서울 남영동 주한 미국대사관 공보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란은 꾸준하게 핵 프로그램 개발 성과를 보여왔고, 우라늄 농축을 진행해 지금은 (농축도가) 거의 20% 수준에 도달했다”며 이란 제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대 이란 제재 방법에 대해 “전세계에서 이란산 석유화학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국가들에게 다른 대안을 찾도록 격려하는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 정부에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란이 원유 수출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이 줄어들길 원한다”며 “현재 석유시장은 상당한 긴축 상태이지만 언젠가 추가적인 생산 여력이 생기면 일부 국가에서는 이란으로부터의 원유 수입을 줄이고 다른 나라로부터 원유를 메우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란으로부터 전체 원유 수입액의 8.3%(지난해)를 의존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이 표면상으로는 이란 원유 수입의 중단을 요청한 것은 아니지만 속내가 무엇인지도 드러냈기 때문이다. 북한 핵 제재와 관련, 미국과 공조할 수밖에 없는 우리로선 어려운 숙제를 떠안은 셈이다.

한편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이란산(産) 석유화학제품은 100개 미만으로 연간 총 3억 달러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러한 유화 제품 가운데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차원에서 수입 중단 등의 조치를 내릴 대상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다만 미국의 이란 석유화학가스산업 추가 제재 조치의 영향을 받을 우리 기업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조치는 이란의 석유화학가스산업에 투자하는 기업이 미국에서 사업을 할 경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 골자인데, 이란 석유화학가스산업과 거래하는 국내 기업 중 미국에 수출하는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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