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및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인터넷 홈페이지 공격을 주도한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비서 공모(27)씨와 인터넷홈페이지 제작업체 K커뮤니케이션스 직원들은 어떻게 얽히게 된 것일까.
경남 진주에 있는 경상대 축산학과를 1년 다니다 장기휴학으로 제적된 공씨는 동향 후배이자 K사 대표인 강모(25)씨를 1년 전쯤 우연히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한나라당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최 의원실에서 근무하면서 서울에 마땅한 인맥이 없던 공씨는 서울 강남에 거주하던 강씨와 교류했다. 강씨 휴대전화에 공씨 전화번호가 '공XX 형님'으로 저장돼 있는 것으로 봐서 둘은 상당히 가깝게 지낸 것으로 보인다. 분산서비스거부(DDoSㆍ디도스) 공격을 직접 감행한 K사 직원 김씨(26)와 공격 상황을 점검했던 황씨(25)는 강씨의 핵심 측근이다. 강씨는 황씨와 동갑내기로 진주에서 유치원까지 같이 나온 죽마고우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 등 3명은 올 3월 대구에 K사를 차렸지만 홈페이지 제작을 통해서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하자 강남구 삼성동의 30평대 빌라로 거처를 옮겨 함께 생활했다. 이들이 여기서 온라인 도박 사이트 등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짧은 기간 동안 상당한 수익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이들이 외제차를 몰았던 것으로 봐서 풍족하게 생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공씨가 인터넷 도박을 하다가 인터넷 도박업체를 운영하던 강씨와 알게 됐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4명 모두 진주 출신인 탓에 경남 진주갑이 지역구인 최 의원과의 관계에도 눈길이 쏠린다. 그러나 최 의원 측은 "공 비서도 의원실에서 운전기사와 수행 업무 등을 하는 9급 비서였을 뿐이고 강씨 등과는 잘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의 사건 연루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민주당에선 최 의원이 2007년 대선 당시 서울지검 특수1부장으로 BBK 사건 수사를 맡았던 최재경 현 대검 중수부장과 사촌 사이라는 점도 꺼내 화제로 삼고 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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