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심판이 없는 스포츠다. 이로 인해 다른 종목과 달리 엄격한 룰 적용이 요구된다. 그렇다면 프로골퍼들의 경우 얼마나 룰을 잘 지키고 있을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캐디 가운데 절반 이상이 경기 중 선수가 속임수를 쓰는 것을 봤다고 답했다. 미국 골프 전문 인터넷 사이트 골프닷컴은 4일 골프 매거진 1월호 내용을 인용해 "PGA 투어 캐디 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54%가 '선수가 경기 도중 부정행위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는 답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44%의 캐디는 선수들의 부정행위를 본 적이 없다고 답했고 나머지 2%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 캐디는 "어떤 선수는 공이 러프에 빠졌을 때 3번 우드를 꺼내 공 주위를 치기 좋게 만들어 놓고 나서 9번 아이언으로 클럽을 바꿔서 치기도 한다. 이것은 분명 반칙이지만 항상 일어나는 일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캐디는 "어떤 선수는 공을 마크하고 나면 2인치 정도 거리가 줄어든다"고 비판했다. 그린에서 공을 마크했다가 다시 놓는 과정에서 2인치 정도 홀 쪽으로 다가가서 퍼트를 한다는 지적이다.
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가 과대 평가 받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50%가 '그렇다', 46%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상적인 선수와 캐디 관계의 사례를 묻는 말에는 필 미켈슨(미국)과 짐 매캐이(미국)가 46%의 지지를 얻어 1위로 꼽혔다.
선수 한 명과 메이저대회 하나를 골라 캐디를 맡고 싶은 조합을 묻는 말에는 '마스터스에서 우즈의 캐디'를 해보겠다는 응답이 46%로 가장 많았다.
연 수입이 10만달러(약 1억1,280만원)를 넘긴 적이 있었느냐는 조사에서는 78%가 '그렇다'고 답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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