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버드 감독은 '인크레더블'과 '라따뚜이'로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장편애니메이션 작품상을 두 차례 거머쥔 애니메이션의 대가다.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은 그의 실사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실사영화에 오래 전부터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톰 크루즈의 제안으로 연출을 맡게 됐다. '인크레더블'의 주인공 미스터 인크레더블의 얼굴을 빼닮은 버드 감독을 2일 오전 서울 한남동 한 호텔에서 만났다.
-늦은 나이(54세)에 실사영화 데뷔라니 의외다.
"난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도 항상 실사영화처럼 준비했다. 사람들이 모여 만드는 실사영화는 촬영 현장의 즉흥성을 반영할 수 있다. 그래서 실사영화가 감정 전달에 더 효과적이라 생각해 왔다."
-기존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와 다르게 만들고 싶었던 점은.
"그동안 '미션 임파서블'은 매번 다른 색깔이었다. 그 점이 매력 있어 연출을 수락했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처럼 긴장과 서스펜스 속에 살아있는 유머를 전해주고 싶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차별화하고 싶었는가.
"사람들이 '미션 임파서블'에서 바라는 기대를 깨고 싶었다. 좌회전해야 하는 곳에서 갑자기 우회전 하는 식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첨단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되는 것 등 말이다."
-악당도 좀 구식이고 첩보원 활약도 좀 전형적인데.
"대용량 콜라와 팝콘 세트를 먹으면서 즐길 수 있는 영화로 만들려고 했다. 악당이 중심이 아닌, (이단이 이끄는) 팀이 중심인 영화다. 팀이 위기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가족이 해체 위기에서 뭉치게 되는 '인크레더블'과 같은 맥락에 있다."
-'인크레더블2'는 안 만드나.
"'인크레더블' 캐릭터들을 내가 너무 좋아한다. 재미있는 시나리오만 나온다면 꼭 다시 한번 만들고 싶다."
라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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