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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헤지펀드 위험 철저히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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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헤지펀드 위험 철저히 관리해야

입력
2011.12.0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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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융시장의 최대 현안이었던 토종 헤지펀드가 이달부터 가동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주초 미래에셋 등 13개 헤지펀드 운용 신청사에 업무인가를 통보하고, 상품 등록을 받아 이달 내에 운용에 들어가게 할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연내엔 일단 삼성 등 9개 운용사에서 12개 펀드가 출시된다. 펀드 당 판매 목표액은 200억~1,000억원. 1호 토종 헤지펀드들은 총액 5,000여억 원의 종자돈으로 출범하게 되는 셈이다.

헤지펀드는 보통 100명 미만의 개인 고액투자자나 기관 투자를 받아 외환, 증권, 상품 등의 현물 및 파생상품에 초단기 차입(레버리지) 투자를 벌이는 '고위험 고수익' 투자체제다. 세계적으로 약 1만개가 운용되고 있으며, 순자산 규모는 약 1조7,000억 달러인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지만, 시장 교란의 주범으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잠재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토종 헤지펀드를 육성하려는 이유는 명확하다.

우선 첨단 금융기법 운용을 일상화함으로써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우리 금융시장엔 이미 외국 헤지펀드들이 들어와 국내 투자도 받고, 투자활동도 벌이고 있다. 따라서 그들과 경쟁하고, 나아가 우리 투자자본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토종 헤지펀드 육성을 더 미룰 수 없게 됐다. 아울러 헤지펀드의 설립과 운용에 전반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를 육성함으로써 장기적으로 골드만삭스 같은 토종 글로벌 투자은행을 키우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

걱정스러운 것은 헤지펀드가 지나친 시장 교란이나 파산 같은 위기를 초래하는 것이다. 금융위가 이번에 개인 최소 투자액을 5억원 이상으로 정하고, 펀드 수탁액의 400%로 차입 투자 한도를 제한한 것도 이런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과거 미국의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라는 단 한 개의 헤지펀드 파산이 월스트리트 전체를 위기에 빠뜨린 사례도 있는 만큼, 감독 당국은 일단 성과보다는 철저한 위험 관리체계를 강구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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