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네타 美국방 "개발 1, 2년 지연시킬 수 있을 뿐"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보고만 있을 순 없어"
미국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과 관련해 "(이란의) 핵 시설을 폭격하더라도 파괴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브루킹 싱크탱크의 포럼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핵 시설 중 일부는 적중시키기가 매우 어렵다"고 털어놨다.
패네타 장관이 이란 공습이 실효를 거두지 못할 수 있다는 의구심을 제기한 적은 있지만 폭격 후에도 이란 핵 시설이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폭격은) 이란의 핵 개발을 잘해야 1, 2년 정도 지연시킬 수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외부 공격에 민감한 핵 시설과 핵 물질을 모두 지하 깊숙이 숨겨 공략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군사 전문가와 서방 지도자들도 이를 인정하지만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를 꺼려왔다.
패네타 장관은 이란 공습이 오히려 이란 정권을 돕는 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폭격 시기가 적절치 않으면 이란 반정부 운동의 흐름을 깰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가만히 기다릴 수 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3일 이스라엘 TV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할 때까지 지켜보고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거의 성공했다"며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지 지켜보고 그때 가서 행동하면 된다는 식으로 관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바라크 장관은 일방적 행동을 경계하는 미국을 의식, 미국과 지속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란 국영 아랍어 방송 알 알람은 익명의 군 소식통을 인용, "이란 영공을 침범한 미국 무인 정찰기 RQ-170을 동부지역에서 격추했다"고 4일 보도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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