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풀코스다.”
제57회 부산~서울대역전경주대회(경부역전마라톤)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백승호(21ㆍ건국대 3년)가 마라톤 풀코스(42.195km)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55회 대회에 이어 2년 만에 MVP고지에 재등정한 백승호는 이번 대회 5개의 소구간에서 고향팀 전남대표로 출전, 모두 1위로 골인했다. 이중 2개의 소구간에선 구간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백승호는 “이 기세를 이어가 내년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10분대 초반 골인이 목표”라고 당차게 말했다. 이 같은 그의 호언장담을 한 귀로 듣고 흘리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백승호에 대한 육상계의 믿음은 절대적이다. 우선 성실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심판장을 맡은 유문종씨는 “(백)승호만큼 자기관리에 철저한 선수를 찾기 어렵다”며 “한국마라톤의 미래”라고 말했다. 건국대 유영훈 코치도 “정해진 훈련 시간보다 항상 1시간 앞서 운동장에 나타난다”며 힘을 실었다.
전남 목포공고 1학년 때 늦깎이로 육상에 입문한 백승호는 사실 숨은 기대주로만 평가 받았다. 그러나 황규훈 건국대 감독의 ‘조련’을 받으면서 하루가 다르게 성장을 거듭했다. 2009년 경부역전마라톤 MVP, 2010년 5,000m한국신기록에 이어 올해 초에는 일본 이누야마 하프마라톤(21.095km)대회에서 1시간3분대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풀코스 질주를 위한 예행연습을 착실히 마쳤다. 한때 오른쪽 발등 물 혹 때문에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지만 최근 무사히 수술을 마쳐 컨디션을 회복했다는 그는 “내년 런던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꼭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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