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재보선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 마비 사태가 경찰 수사 결과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비서 등의 소행으로 밝혀지자 네티즌들은 "음모론이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는 반응을 보였다. 투표율이 낮으면 한나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에 '누군가 투표율을 낮추려고 오전 시간을 노려 선관위 홈페이지를 공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사건 직후부터 제기됐는데, 결국 맞아 떨어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의 의혹 제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나꼼수는 선거 사흘 후인 10월 29일 제26회 방송에서 "선관위 홈페이지 사이버 공격은 출근길 젊은층의 투표를 방해하려 한 치밀한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나꼼수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접속이 잘 되다가 유권자들이 자기 투표소를 찾으려고 주소를 입력하면 DB(데이터베이스) 연동이 끊겼다"며 "로그파일만 분석하면 원인이 밝혀지는데 선관위는 아직도 로그파일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꼼수는 또 지난달 11일 방송에서 "투표소 위치를 바꾼 뒤 이를 검색하기 힘들도록 선관위 홈페이지를 마비시켜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망치려고 한 것"이라고 재차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해 네티즌들은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다. 트위터 이용자 'apu****'는 "음모론이 현실로 밝혀진 순간이다. 이제 괴담은 더이상 괴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범인의 배후를 파헤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위터 이용자 'lea****'는 "아무도 최구식 의원 비서의 외로운 결단이라고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gog****'도 "조직적 개입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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