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은 새처럼 즐겁다가 물개처럼 슬퍼요. 토끼처럼 얌전하다가 악어처럼 거칠기도 해요.' 아이들의 마음은 하루에도 수없이 변한다. 착하게 굴다가 금세 떼 쓰고 미운 짓을 한다. 그런 아이들 마음을 차분하게 묘사해 가던 그림책이 끝에서 갑자기 "쿵" 하는 감동을 던진다. '나에게 이 모든 것이에요'라는 마지막 장 텍스트 옆에 '우리 딸'이 휠체어에 앉아 예쁘게 웃으며 손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 어떤 아이든 아이는 부모에게 '모든 것'이다. 국내에 잘 알려진 폴란드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가 낡은 천 조각들을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기워 정성스럽게 만든 그림책이다. 이지원 옮김. 논장 발행ㆍ56쪽ㆍ1만3,000원.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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